날씨 좋은 10월 주말에 대구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내 캠핑장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왔다. 자연휴양림 내에는 텐트 데크, 카라반, 콘도, 통나무집, 아젤리아 호텔까지 다양한 종류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시설 속에서 자연과 휴식하기 딱 좋은 곳.  

예약은 달성군 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http://www.dssiseol.or.kr/pages/yeyak_vacationland/page.html?mc=0764) 10인용을 예약하더라도 10만원 초반대 가격이라 아주 착하다!

 

반딧불이 전기차 타고 참꽃 군락지 가보기

캠핑장 주차장으로 올라가기 전에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보았다. (전기차 요금은 성인 1인 편도 5,000원) 대견사까지 올라가는 코스인데,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들를 계획이라면 꼭 한번 타보길 권한다. 우리가 간 날엔 내려오는 전기차가 오후 5시가 막차여서, 조금 더 일찍 와서 여유롭게 둘러보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꽃군락지까지 걸어가는 길. 저 멀리 현풍 시내까지 다 내려다보인다
왼편에 보이는 하얀색 건물은 기상청의 기상레이더이다. 

참꽃군락지로 가는 길엔 이렇게 설악산 못지않은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날이었던 터라 저 멀리 현풍 시내가 선명하게 보였다. 

캬... 멋있다.. 

 

참꽃군락지는 이렇게 나무로된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도 무리없이 여행할 수 있다. 요것이 바로 참꽃이다. 가을이라 잎사귀만 푸릇푸릇하게 피어있었는데, 맑은 하늘 아래에서 참꽃 나무 사이를 걸을때 그 상쾌한 기분이란.. 

 

 

캠핑장으로 돌아와서..

관리사무소에 들러 열쇠 받고 우리가 예약한 카라반을 찾아갔다. 10인용을 예약했더니 내부에 8명은 자고도 남을 이층침대와 이불담요, 베게가 넉넉히 있었다. 저녁에는 산 속 기운이 떨어져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왠걸 보일러 틀고 자니 너무 뜨끈뜨끈해서 등 제대로 지지고 왔다..

짐 대충 풀고 캠핑장 돌아보러 한바퀴 산책을 나갔다. 이 맛에 캠핑장온거니까~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개성 넘치게 예쁘게 꾸며놓은 텐트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해먹을 설치해서 아이들은 그 위에서 놀고, 텐트 안에 귀여운 알전구를 설치해서 그 아래에서 책을 읽는 가족들도 있고..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장비들 챙겨서, 이 곳에서 2박 3일 보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 옆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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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 [일상 리뷰] - [여행 리뷰] 남해 산책하기

 

IETLS vs TOEFL?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들은 대부분 IELTS와 TOEFL을 모두 받아주고 있기에 나는 주저없이 IELTS 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IELTS는 아주 직선적인 문제들이 나오며 (특별히 문제를 꼬아내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Academic 이라 하더라도 TOEFL과 같이 생소한 어휘들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하기가 좀 더 수월해 보였기 때문이다.

 

공부 방법을 요약하면..

리스닝, 리딩은 Cambridge 를 최신판부터 차례차례 풀면서 감을 익혔다. 대학 다닐 때 토익을 꽤 고득점을 했기 때문에 리스닝, 리딩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어서 Cambridge 교재를 가지고 주로 잘 틀리는 문제를 안틀리도록 연습했다.  Speaking은 슈퍼잉글리쉬에서 한달동안 주 2회 50분짜리 화상영어 수업을 듣고, 해커스 Speaking 책으로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하였다. Writing같은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점수가 가장 낮게 나왔는데, 해커스 Writing 책을 참고해서 표현들을 외우고, 그 책에 나오는 주제들에 대해서 Word로 에세이를 작성해서 해커스 라이팅 첨삭게시판(https://www.gohackers.com/?m=bbs&bid=essay)에서 매일 첨삭을 받았다. 나같은 경우에는 첨삭게시판에서 받은 점수가 실제 성적표의 점수와 거의 일치했고, 첨삭시 글의 전반적인 구조는 물론 세부적인 문법 오류까지 잡아주기 때문에, 무료서비스임에도 굉장히 퀄리티 있는 첨삭이었던 것 같다.

 

시험 후기

IELTS를 공부한 기간은 총 9주정도 됐는데, Computer based 시험이 리스닝 문제를 푸는데 훨씬 편하고, 라이팅을 쓰는데도 ctrl+c,v 기능을 쓸 수 있어서 좋다는 후기를 봐서, 강남역 IDP Center에 Computer based 시험을 신청했다. 결과적으로는, 시설도 깨끗하고, 시험 환경이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으며 결과를 빨리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험 성적은 L/R/W/S가 각각 8/9/6.5/7.5가 나왔는데, 시험볼 당시 Speaking이 아주 망했고 Writing은 평소보다 잘썼다는 기분과는 반대로 Speaking 점수가 생각보다 괜찮게 나온 반면 Writing은 점수가 기대보다 낮았다.... Computer 시험은 Speaking 시험 시간을 선택할 수 있어서, 나는 가능한 가장 늦은 시간으로 신청을 하고 Writing이 끝나고 알츠브로에 올라온 주제들을 가지고 어떻게 대답할지 브레인스토밍도 하고, 영어가 입에 붙도록 연습하다 시험보러 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 직전에 Speaking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것이 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첫시험에 끝내고 싶은 마음에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끝내고 나니 정말 후련하다!!

 

 

10월을 맞아 새롭게 손에 쥔 책, '마흔이 되기 전에'를 읽다가, 미래에 복잡하고 머리아픈 문제들로 틀림없이 방황하고 있을 나를 위해, 다시 읽어보며 차분히 나를 돌아보기 위해 좋은 글을 옮겨 적는다. 

 

 

"창을 닫는 연습을 하라."

- 제임스 패디먼,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리학자다.

 

아마도 당신은 탭이 스무 개쯤 열린 컴퓨터 앞에 매일 앉을 것이다. 동영상 몇 개도 삭제하고 메일 박스도 비우고 하드디스크 조각들도 정리했는데... 날마다 '시동디스크에 남은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 파일을 클릭하라'는 독촉 메시지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 삶이란 아무리 절묘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해도 경고와 독촉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깊은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당신은 나이든 사람보다 이 사실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커피와 알콜, 우울증의 유혹에 매일 직면한다. 하지만 그렇게 피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잘 알기에 끊임없이 뭔가에 짓눌려 허덕인다.

20개의 창에서 20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삶에서 탈출하는 현명한 방법은 '창을 닫는 것'이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기분이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우울해서 열어놓은 창을 닫아라. 

불안해서 열어놓은 창을 닫아라. 이것만으로도 한결 당신의 컴퓨터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평화롭다는 건 어떤 뜻일까? 

집중할 곳이 있다는 의미다. 우울과 불안의 창, 걱정의 창, 에너지만 잡아먹는 번다한 창들을 차례대로 닫고 나면 집중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된다.

집중할 곳을 찾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당장에 집중할 곳을 찾지 못했다고 조바심을 내는 대신, 창문을 닦으며 언제나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길 바란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의 타래들을 하나 하나 풀려고 애쓰지 마라. 그냥 거리를 두고 바라보다 보면 조금씩 자동으로 단순해질 것이다. 인생의 모든 이치가 그런데, 저절로 단순해지고 간단해지고, 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너무 애쓰지 않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열중할 수 있는 일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삶의 무수한 창들은 결코 삭제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지혜는 창을 닫는 연습에 있다.

끊임없이 나를 가두는 창들에서 도망치는 유일한 길은 그 창들을 닫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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