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두번째 토요일 저녁인데
만날 사람도 없고 갈 데도 없어서 최근에 돈 쓴 일 블로그에 자랑이나 해야지.
목요일부터 애플 교육 할인 스토어에서 신학기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다.
보통 행사가 세달은 한다고 한다.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제품을 많이 할인해주는 것은 아니고 에어팟을 무료로 주고, Apple Care+를 20퍼센트 깎아준다고 하네.
신학기 프로모션이라는 이름 하에 소비자 관심도 끌고, 마진도 그대로 남기고 애어팟 재고 떨이도 할수있으니 애플에는 일석삼조의 장사랄까..
하지만 나도 이제 학생이니까 필기하고 강의 들으려면
아이패드가 왠지 꼭 있어야만 할 것 같아서...그것도 에어 말고 프로..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9인치.+애플펜슬 2세대를 홀라당 결제해버렸다.
스마트기기 사용 11년차에 애플 제품은 처음이다.
LG,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만 주구장창 써왔던 나에게 아이패드는.. 아주 아주 신선한 경험이다.
몇년 전부터 열심히 애플 주식 사고 팔아서 번 수익의 일부로 샀으니
사실은 내가 폰만 안썼지 애플 빠순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학생 인증도 했다고 하는데,
난 그런거 없이 결제하고 30분만에 픽업하라고 메일을 받았고,
빨리 내 손으로 만져보고 싶었기에..
바로 옷입고 출발했다. 인증도 인생도 복불복이다.
체감온도 영하 16도를 뚫고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받아온
프로 12.9 겟!
처음에는 너무 거대하고 무거운 것 같았지만
금방 적응됐다.
오히려 11인치 했다면, 쓰다보면 작게 느껴졌을 것 같다.
(!!) 가로수길 매장 픽업을 갈 때에는 주말 낮시간은 피해야한다... 하루 중에 가장 따뜻한 2시 쯤 갔더니 다들 나랑 비슷한 생각으로 왔는지,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서 그 추운날 길에서 한동안 떨어야했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대로 물리적 손상, 불량화소, 빛샘현상, 카메라, 스피커 등등 테스트해보니 뽑기 성공이다.
갤럭시 S20과 비교했을 때 특별하게 퍼포먼스가 더 좋다는 인상은 아니지만,
단단하고 빠릿하고 비싼 값 한다는건 인정.
그리고 애플의 마력에는 어떤 구성요소가 있는지 체험하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애플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
국내외로 애플카에 대해 알려진 사실보다 루머가 압도적으로 많고,
실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최소 5년은 걸린다고 보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현대차가 애플로부터 제조 협력사로 러브콜을 받았다는 뉴스가 뜨기만 하자 현대차 주가가 1거래일에 단숨에 20퍼센트 뛰었다.
iPhone이 문명 사회에 등장하고 이 세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레벨의 기계에 눈뜨게 해준 것을 모두가 기억하기에
게다가 현대차는 튼튼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거대시장 중국에 애플과 나란히 주요 제조 시설을 두고있으니
iOS로 구동되는 자율주행차라는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이토록 격렬히 반응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애플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이 너무 희귀하기 때문에 투자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 거대기업이 생산량에 합의하고 전세계에 걸쳐 제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만 해도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한 때 애플에 테슬라를 매각 제의한 후에 팀 쿡이 거절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너무 몹시도 궁금하다. << 관련기사 CNN Business, 2021.01.08 'But it may be unlikely that Apple would team up with the world's largest electric vehicle company, Tesla (TSLA). Last month, Tesla CEO Elon Musk claimed that he had once attempted to sell Tesla to Apple, but that Apple CEO Tim Cook "refused to take the meeting."')
어쩌다보니 글이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아무튼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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