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회사 인터뷰 겸 프로젝트를 하느라 아주 바쁜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이 날은 지원한 회사의 선임 애널리스트와 인터뷰를 마친 뒤,

생맥주를 판다는 보스턴 다운타운의 까페에 가서

오랜만에 낮술(?)을 하려고 했는데, 오후 4시 전에는 바(bar)가 오픈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커피랑 케익을 먹었다. 

 

Tradesman Coffeeshop and Lounge

 

3월에도 함박눈이 오는 보스턴..

아마 이번 주말에도 눈 소식이 있다지. 

 

서울 위도가 약 37.5도인 반면 보스턴은 42도이다보니 특히 겨울이 정말 긴 것 같다. 

11월부터 최소 3월까지, 최소 5달은 아주 추운 겨울인 셈이다.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집. 

Brighton에 있는 Fiorella's Express

이 집 피자 안좋아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못봤지만, 사실 여기는

볼로네제 파스타 맛집이다. 

 

지금 사는 집에서 키우는 야옹이

이 아이는 나를 처음 본 순간부터 어찌나 졸졸 따라다니는지.. 

그러고보니 나는 동물들에게(만) 유난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방에 초대해줄거냥'
그르릉그르릉

 

천창이 나있어서 낮에는 햇빛이 쏟아져들어오는 내 방. 

밤에는 별도 보이고 너무 예쁘지만

흠이 하나 있다면, 늦잠을 자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운이 좋으면 달도 볼 수 있다.

창문으로 보이는 달

 

해질녘 분위기 있는 BC Babst Library 로 포스팅 마무리! 

 

이 포스팅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힘찬 한 주 보내시길!

 

졸업하기를 약 두달을 앞두고, 

약간은 서둘러서 여러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넣기 시작하기를 한 세달쯤 지났을까.

보스턴에 있는 한 운용사로부터 Equity analyst 포지션으로 Call 제안을 받았다. 

회계법인 감사 경력과 파이썬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오케이! 하고 바로 다음 주 대표와 통화하게 되었다. 

 

 

감사본부 출신 회계사의 레주메는

'회계'라는 틀이 너무 강력해서

더군다나 유학생 OPT로 취업이 쉽지 않은 지금의 잡 마켓에서는

아무리 Finance 로 석사를 했어도 관련 경력이나 스킬 부족으로 인터뷰 기회조차 없어서 좌절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 떡인지..? 했던 것 같다. 

 

전화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시원시원하고 활기찬 목소리에 나도 다행히 금방 긴장이 풀렸다. 

먼저 대표가 자기 회사는 어떤 투자 철학을 갖고 있는지,

팀 구성은 어떻고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지를 얘기해주었고

내가 자기소개를 한 후,

대표가 레주메에서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들을 했었다. 

 

이 회사에 왜 오고 싶은지, 그리고 Equity Analyst 가 되고 싶은 이유는

Call 전에 충분히 많이 연습을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역시 연습은 아무리 해도 넘치지 않는다. 

 

또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회사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지 열심히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외에 내게 궁금해했던 부분은

'왜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커리어 같은) 감사본부를 포기하고 유학을 오게 되었는지?'

'오래 오래 그것도 평생 다닐 준비가 되었는지?'

(의외였던 부분.

지난번 회사 면접때도 파트너가 '뼈를 묻을 각오가 되었냐'고 물어서 속으로 당황한 기억이 있는데, 

사람뽑는 사람들의 심정은 국적을 불문하고 비슷한가 싶다. 

나는 물론 이 회사는 되기만 한다면 아주 오래오래 눌러있고 싶다..!)

그리고 파이썬 스킬은 어느 정도인지, 뭘 할수있는지? 

 

 

회계법인에 취업할 때는 인사팀 상무님 앞에서 자기소개 딱 2분한 것이 고작이었는데

이 외에도 내 스토리에 대해 이것 저것 질문을 받아서

약간 진땀이 나기도 했지만 

(내 레주메를 한글자 한글자 꼼꼼하게 정독하고 전화한 느낌)

다음주 정도에 한번 회사에 들러서 얼굴을 보자하고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게 시작이었지. 

이때는 몰랐다.

길고도 긴 리크루팅 프로세스의 시작이 될지. 

그래도 내게 관심갖고 인터뷰 기회를 준 미국 회사가 있다는 것이 그냥 신기하고 기뻤던.. 그 날의 기억.

 

 

빨간 벽돌 건물과 T 가 잘 어울려서 찍은 사진. 

서울은 벌써 겨울 기온이라던데..

보스턴은 아직까지는 서늘한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비가 오고 나면 앞으로는 더 쌀쌀해질까봐 걱정이다. 

 

내가 테니스 좋아하는 것 아시고, 지인분이 선물해주신 US 오픈 공식볼 10캔

경기 볼이라 그런지 왠지 더 통통 잘 튀기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매번 테니스칠 때마다 기분좋게 스윙하고 있다. 

가끔은 바운드가 평소보다 너무 높아서 조금 당황할때도 있지만.. 

감사합니다... 

이번 가을학기는 다행이 대부분 강의가 대면 수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위 사진은 내가 주로 수업을 듣는 Fulton Hall

MBA, MSF, MSA 의 대부분 강의는 이곳에서 진행된다. 

 BC에서 제일 멋있는 건물 중 하나!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멍때리다가 찍었나 보다. 

코스모스가 핀 것을 보니 이 사진들은 10월 초인듯

자연이 언제나 일상 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보스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다. 

하우스메이트랑 오랜만에 캠브리지 H마트에서 먹은 Spicy miso ramen 

이 찐하고 짭쪼롬한 라멘이 은근히 중독성 강해서 

여기 올 때마다 이것만 시키는 듯 

다음엔 또 언제 가자고 하지...?ㅎㅎ  

 

참 이쁘게 잘 관리된 (이웃 집) 정원 ㅎㅎ 

오후 1시정도였나? 

동네를 방황 중인 대학원생 1인 말고는 아무도 길에 없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날씨가 이렇게 좋은 날에는 그냥 노트북 들고 캠퍼스 벤치에서 

대충 이어폰 꽂고 강의자료 휙휙 넘기면서 보기!

 

요즘 사랑에 빠진 트레이더조 퀴노아 샐러드 

멕시칸 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무난하게 좋아할 것 같다. 

그냥 딱 보기에는 뭐 한입꺼리? 도 안되겠다 싶은데

막상 샐러드볼에 담고나면 2인이 넉넉하게 먹을 양... 진짜 많다! 

 

수업 끝나고 저녁 테니스 가기 전 시간이 좀 남아서 

가을 밤공기 쐬고 싶어서 학교 벤치에 앉아서 과제했던 날. 

과제하고, 운동가고, 수업듣고, 가끔 맛있는 것 먹는 

평범하지만 감사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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