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맞아 새롭게 손에 쥔 책, '마흔이 되기 전에'를 읽다가, 미래에 복잡하고 머리아픈 문제들로 틀림없이 방황하고 있을 나를 위해, 다시 읽어보며 차분히 나를 돌아보기 위해 좋은 글을 옮겨 적는다. 

 

 

"창을 닫는 연습을 하라."

- 제임스 패디먼,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리학자다.

 

아마도 당신은 탭이 스무 개쯤 열린 컴퓨터 앞에 매일 앉을 것이다. 동영상 몇 개도 삭제하고 메일 박스도 비우고 하드디스크 조각들도 정리했는데... 날마다 '시동디스크에 남은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 파일을 클릭하라'는 독촉 메시지를 받을 것이다.

그렇다. 삶이란 아무리 절묘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해도 경고와 독촉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깊은 불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당신은 나이든 사람보다 이 사실을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커피와 알콜, 우울증의 유혹에 매일 직면한다. 하지만 그렇게 피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잘 알기에 끊임없이 뭔가에 짓눌려 허덕인다.

20개의 창에서 20개의 어플리케이션이 돌아가는 삶에서 탈출하는 현명한 방법은 '창을 닫는 것'이다.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기분이 우울하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마음이 평화롭다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우울해서 열어놓은 창을 닫아라. 

불안해서 열어놓은 창을 닫아라. 이것만으로도 한결 당신의 컴퓨터가 가벼워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평화롭다는 건 어떤 뜻일까? 

집중할 곳이 있다는 의미다. 우울과 불안의 창, 걱정의 창, 에너지만 잡아먹는 번다한 창들을 차례대로 닫고 나면 집중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된다.

집중할 곳을 찾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당장에 집중할 곳을 찾지 못했다고 조바심을 내는 대신, 창문을 닦으며 언제나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길 바란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의 타래들을 하나 하나 풀려고 애쓰지 마라. 그냥 거리를 두고 바라보다 보면 조금씩 자동으로 단순해질 것이다. 인생의 모든 이치가 그런데, 저절로 단순해지고 간단해지고, 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너무 애쓰지 않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을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열중할 수 있는 일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삶의 무수한 창들은 결코 삭제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지혜는 창을 닫는 연습에 있다.

끊임없이 나를 가두는 창들에서 도망치는 유일한 길은 그 창들을 닫는 것 뿐이다.

 

 

 

조금 더 예민한 사람들을 마주칠 때가 있다.

아니면 스스로가 예민하다던지.

 

붐비는 쇼핑몰에서 쇼핑을 할 때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영화나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폭력 장면에 더 강한 인상을 받으며, 홀로 조용히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며, 소음에 민감하고 사회의 불의를 보거나 들으면 마치 자신이 당한 것 처럼 분노가 치민다든지, 다른 사람이나 자신이 했던 사소한 말에 계속 신경 쓰일 때가 종종 있고, 갈등과 다툼이 있으면 나와 무관한 일일지라도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보다 더 민감한 지각 능력을 지닌 "예민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P.38)

 

책에서는 예민한 기질을 보통 사람들보다 자극을 더 많이, 더 강하게 받아들이는 기질로 바라보면서 이 독특한 기질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특성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따라 보다 건설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활용될 수도 있고, 자신과 세계에 대해 더 괴로워하면서 살 수도 있다고 한다. 즉, 예민한 기질이 나의 삶에 보다 유익한 장비가 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민감한 지각능력을 통해 더 많은 내적 풍요와 행복을 경험할 수 있으며 외적인 성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민한 팀장은 팀원에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어야 적절한지를 정확히 지각할 수 있으며, 예민한 판매원은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까지 아이를 돕는 것이 좋으며, 언제부터 도움이 오히려 과보호로 작용하여 약하고 의존적인 아이로 만드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P.32)

 

 

 

나는 지금껏 스스로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지각하면서도, 이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기질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예민함에 대한 작가의 접근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만나 나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히고 계발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책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중에서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글귀라 블로그에 옮겨보았다..

 

'선택은 언제나 내가 하겠다'고 결정한 그 순간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내가 어떤 옷을 입고 잇었는지(파란색 터틀넥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어디에 앉아 있었는지(직장 상사의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의자가 어떤 모양이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모두 기억난다. 내가 일하던 볼티모어 TV채널의 국장이 한 말도 기억난다. "자네가 시카고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눈 뜨고 지뢰밭으로 들어가는 격이야. 경력을 다 망치고 싶나?"

상사는 나를 볼티모어에 붙잡아두기 위해 자신이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전술을 다 이용했다. 봉급 인상, 전용 회사 차량에 새 아파트 등등. 마지막으로는 나를 협박하기까지 했다. "자네는 분명히 실패할거야."

당시에는 상사의 말이 옳은지 그른지 알지 못했다. 성공을 확신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가지고 있는 배짱을 간신히 끌어모아 그에게 말했다. "국장님 말씀이 옳아요. 저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지뢰밭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떻게든 제가 살아남는다면 적어도 계속 성장은 하겠죠." 그러고 나서 나는 일어서서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 순간 내가 선택한 것은 행복이었다.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영원히 매일 나와 함께 하며 끝없이 지속되는 행복 말이다.

안전하기를 바랐다면 볼티모어에 머무르는 것이 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 남도록 상사가 나를 설득하게 내버려둔다면, 내가 자신에 대해 영원히 실망하게 될 것임을 상사의 사무실에 앉아 있던 순간 깨달았다. 아마도 그때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 어땠을까 하고 살면서 항상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날의 그 선택은 내 삶의 궤도를 바꿔놓았다. 

나는 지금 내가 전념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 - 나의 일과 동료, 나의 가정, 매 순간 내가 들이쉬는 자유와 평화의 공기에 대한 감사함 - 에 대한 정열을 연료 삼아서 유쾌하게 고양된 만족감(내가 내리는 행복의 정의다) 속에서 살고 있다. 지금 내가 느끼는 행복이 스스로 내린 선택을 통해 나 자신이 불러온 결과임을 확실히 알기에 이 모든 것이 더 달콤할 뿐이다. 

 

내가 매순간, 매일 내린 결정들이 나를 조금씩 변화시킨다면, 그 결정은 가능하다면 포기하거나 머무르는 대신 꿈을 크게 꾸며 더 나은 스스로가 되기 위한 선택이 되기를 바란다. 또 그러한 선택에서 오는 책임을 온전히 떠안으며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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