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내마음대로 붙여봤다.
책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의 두번재 리뷰.
8장 중에는 돈에 관한 오프라의 이야기가 나온다.
대출을 다 갚은 후, 나는 내가 제때 낼 수 있는 액수보다 더 큰 액수의 고지서를 받는 일은 이젠 다시는 없으리라 맹세했다. 내 능력치를 넘어서는 소비를 했을 때 느끼는 그 기분이 너무 싫었다.
(...) 사람들이 어째서 빚을 지고 인생을 살아가기를 선택하는지가 내게는 언제나 수수께끼였다. 오프라 쇼에 출연하여 경제적 곤궁에 관해 이야기했던 어느 부부를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결혼한 지 불과 9개월 남짓된 신혼이었음에도, 그들의 관계는 거대한 비용의 무게에 눌려 이미 위태로웠다. 그들은 멕시코 해변에서 치른 결혼식 비용의 대부분을 신용카드로 긁었다. 하객 일부를 위한 호텔 숙박비와 스파 이용료를 자기들 돈으로 지급했고, 피로연 저녁식사로는 바닷가재와 최고급 필레미뇽 스테이크를 대접했다. 또 오픈바를 설치해서 하객들에게 원하는 만큼의 음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이 축복받은 행사의 이면에는 거의 5만 달러의 신용카드 고지서가 달라붙어 있었다. 남편이 약혼반지를 사기 위해 직장연금에서 대출받은 9천 달러는 별도였다. 동화 같은 한 번의 주말을 위해 그 부부는 몇 년 동안 계속될 악몽에 발을 디딘 셈이었다.
나는 확실히 안다.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우리가 살 수 있는 물건들로 자신을 정의하는 데 급급하다면, 우리는 그저 우리 능력 이상의 삶을 살거나 빚을 지는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거짓된 삶을 사는 셈이 된다.
각종 고지서라는 이름의 짐이 그토록 끔찍하게 무거운 이유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은 것이다. 빚에서 자유로워지면, 목적이 있는 구매, 의미가 있는 것들을 삶에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된다.
신용카드의 사용으로 평소보다 과한 지출을 했을 때가 있다. 사기 전에 여러번 고민을 했었지만 그래도 당시 내겐 큰 지출이고, 또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기에 신용카드를 긁고 있을 때는 스스로를 합리화 하는 생각을 많이 지어냈었다.
'그래, 이건 몇년동안 갖고 싶었던 거니까. 앞으로 오래동안 잘 쓰면 돼지.'
그러고나서 그 물건을 딱 내 손에 쥐게 되었을 때는, 사실 기대만큼 엄청 기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사용감도 좋아 지금까지 만족하고 있다.
필요하거나 꼭 사고싶은 물건을 살 때라도 막상 2~3주 뒤 신용카드 고지서가 날아올 쯤이면,
과거의 내가 한 소비로 인해 현재의 내가 마음의 쓰라림을 느끼곤 한다.
고지서를 조금 더 가볍게, 마음의 짐을 좀 더 가뿐하게 만들고 싶어서 요즘은 건강한 생존에 필요한 것들
(식사, 생필품, 운동 등)과 관련이 없는 물건을 사는 일을 많이 줄이고 있다.
가장 먼저 바뀐 것은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위아래 한벌씩 사던 옷을 이제는 사지 않는 것이다.
옷장엔 이미 일주일 넘는 기간동안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출근할 수 있을 만큼 옷들이 가득하다.
매장에 새로 걸린 옷을 입고 계절을 즐기고 싶은 욕구를 잊고 지내다보니 새옷을 어디다 더 보관해야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고,
카드 고지서 금액도 줄고, 원래 있는 옷을 더 예쁘게 활용할 고민을 하게 되었다.
1988년에 나는 티파니에서 두 가지 다른 무늬의 자기 세트를 앞에 두고 고민 중이었다. '이걸 살까? 아니면 저걸 살까?' 계속 왔다갔다 고민을 하고 있자니, 나랑 같이 간 사람이 참다 못해 한마디 했다. '다 사면 되잖아요. 오프라는 다 살 수 있잖아요.' 그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나는 지금도 기억한다. '어머나, 세상에나! 맞아. 다 살 수 있어. 난 이 두가지를 다 살 수 있다고!' 나는 마치 복권에 당첨된 양 매장 안의 바로 그 자리에서 껑충껑충 뛰기 시작했다.
그때 이후로 나는 쇼핑의 유횩을 수없이 당했다. 하지만 어떤 경험에서도 마음 챙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들뜨지 않으려고 애쓴다. 노란색 스웨터를 사면 내 기분이 어떨까? 이에 대한 대답이 '별 생각 없는데'라면 나는 스웨터를 매대에 다시 내려놓거나, 그걸 받으면 기분이 좋아질 친구를 위해 산다.
당신이 돈을 쓰는 방식이, 당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의 당신에 대한 진실과 같은 선상에 있기를 바란다. 당신의 돈이,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돈을, 당신이 지닌 좋은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잘 사용하기 바란다.
가끔 김미경TV의 '네자매 의상실' 채널을 즐겨본다.
오프라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소비를 계획적으로 통제하여 회사원의 외벌이 소득으로
집 장만부터 자녀 대학 교육, 저축, 여행자금 마련 등을 하고 계신 김은희 씨와 유쾌한 자매들의 수다가 떠올랐다.
제목은 조금 자극적으로 '혼자 벌어도 맞벌이 효과를 내는 비결은?' 이라고 쓰여 있지만,
내 생각에 이 영상의 중요한 메시지는
돈은 가진 사람이 쓰기에 따라서 흐지부지 흘러가버리는 돈이 될 수도 있지만, 목적이 있는 자원이 되어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돈을 쓰는 방식이 그 사람의 생활 습관과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믿는다.
내가 가진 돈이 내 꿈을 이루고, 나와 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물건을 사는 것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여운이 긴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몇 해전부터 나의 꿈을 위해서 월급의 약 60퍼센트를 저축하고 있다.
조금씩 잔고가 늘어나더니 어느새 꽤 큰 목돈이 되어있었다.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재정적 기반을 스스로 갖추게 된 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된 건 또 하나의 감사한 부수입이었다.
<김미경TV-혼자 벌어도 맞벌이 효과내는 3가지 재테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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